외할머니

손이 고으셨다. 그 고으신 손으로
내 손을 꼬옥 잡아 주셨다.
마치 긴 세월을 새하얀 티슈로 고이 접으신듯
부드럽지만 단단한 그 손을 통해 따스함이 느져졌다.
검은 눈동자가 우주를 담은듯 깊고 맑으셨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바라보고 있었다.
웃음을 좋아하셨다. 표면 밑의 무언가가 떠오르는듯,
밝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자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10.2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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