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손이 고으셨다. 그 고으신 손으로
내 손을 꼬옥 잡아 주셨다.
마치 긴 세월을 새하얀 티슈로 고이 접으신듯
부드럽지만 단단한 그 손을 통해 따스함이 느져졌다.
검은 눈동자가 우주를 담은듯 깊고 맑으셨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바라보고 있었다.
웃음을 좋아하셨다. 표면 밑의 무언가가 떠오르는듯,
밝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자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10.20.2024

우린 지금 따스한 햇살 아래 있구나.
땅 위의 조그마한 것들을 따라 다니느라
가을의 청량한 바람을,
고요하게 맑고 푸른 하늘을,
부드럽게 피부를 감싸는 햇빛을
알아 보지 못 하였구나.
걷고 걷다 보니 미소를 짓게 되었고
마음도 한결 가벼워 지는구나.

10.18.2024

Sorry/미안해

I am sorry.
I won’t make an excuse.
It is my fault.

I truly care about you deeply (platonically, if you wish).
I’d rather go through the pain by myself
than to see people I care about suffer.
I truly, truly wish you happiness.

If there’s anything I can do
that will bring you a sense of peace,
Please let me know.
I will do everything it takes to make it happen.

I am sorry.

미안해.
뭐라 변명하진 않을게.
내가 잘못했어.

이것은 알아 줬으면 해.
나는 너를 소중하게 여겨.
너에게 많은 감사함을 항상 느끼고
나는 진심으로 너가 행복하길 바라.

나는 내가 아프면 아팠지,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해.
내가 고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알려주길 부탁해.
무슨 일이든 해낼게. 부탁이야.

미안해.

10.17.2023

별똥별

온화하게 밝고 아이처럼 순수함이 있었다.
새하얗게 달군 한방울의 강철 눈물처럼
수년간 쌓아온 얼음벽을 수증기처럼 걸어 지나갔다.
덕분에 갈비뼈 한부분이 도려나간듯 하지만
나는 감사하다. 살아 생전 이런 존재를 만나게 해서.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기 위해
다시 한번 일어나 본다.

10.15.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