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아실까요.
우리가 왜 이렇게 힘들어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해야 살아남는지.
우리가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일했는지.
그대는 아실까요.
소리 질러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이 모든게 무슨 소용이냐고
고상한 이야기 따위 해서 무엇이 바뀌냐고.
그대는 아실까요.
조용히 흐르는 눈물의 의미를
고요함 속에 들끓어 오르는 분노의 깊음을
바뀐 눈빛 속에 담긴 세상의 이야기를.
그래도 이젠 그대를 용서하고 싶어요.
이해하고 싶어요, 어떤 심정이었는지.
도와주고 싶어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당신을.
혼자서 당신은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얼마나 고통스럽고 슬펐을까요.
그대가 괜찮다면
이젠 당신과 함께 나아가고 싶어요.
2.6.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