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사실 너라는

기억을 품에 안고

엉엉 울었단다.

유리와 같이 투명하며

태양과 같이 새하얗고

시퍼런 칼날 같이 날카로워

뛰쳐나가려는 너란

기억을 부둥켜 안고

어금니를 악 물고

두 눈을 질끈 감고

지평선까지

이 세상의 모든 시간을

모래로 담은 이사막을

묵묵히 걸어 가며

울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