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시간이 무제한으로 주어진 줄 알았다.
세상은 영원히 이렇게 가리라 생각했다.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면 도달하겠지, 믿었다.

하지만 일들은 그리 호락호락하게 넘어 가지 않았고
뒤떨어지지 않으려 악바리를 쓰며
수 없이 넘어지는 날엔 이 악물고 일어나서

날카롭게 뜬 눈과
규칙적으로 흐르는 호흡과
고요함을 주시하는 귀와 함께
하루를 전략해 나간다.

1.15.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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