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이유가 필요하다.
언젠간 알고 있던 그것이
’잠깐만 더 있다가‘하는 사이에
벌써 멀어져 버렸다.
지금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옛날에 나는 무엇에 열정을 가졌는가
불이 꺼진 큰 짐덩어리를 미는건
더이상 할 짓이 안된다.

1.18.2024

오만

시간이 무제한으로 주어진 줄 알았다.
세상은 영원히 이렇게 가리라 생각했다.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면 도달하겠지, 믿었다.

하지만 일들은 그리 호락호락하게 넘어 가지 않았고
뒤떨어지지 않으려 악바리를 쓰며
수 없이 넘어지는 날엔 이 악물고 일어나서

날카롭게 뜬 눈과
규칙적으로 흐르는 호흡과
고요함을 주시하는 귀와 함께
하루를 전략해 나간다.

1.15.2024

그림

언뜻 보이려 한다.
어릴적 손끝으로 그리던 그림이.
슬픔도, 즐거움도, 아픔도, 화남도,
모두 그 그림의 일부이었다.
수많은 모험 속에서,
조금씩 색깔을 맞춰가는 이 그림.
완성된 그림보다
그려가는 과정에 의미가 더 있는 그림.
그런 그림이다.

1.12.2024